중국 봉쇄전략인가…美3함대 전력, 한반도 잇단 진출

입력 2017-04-04 11:38   수정 2017-04-04 11:43

중국 봉쇄전략인가…美3함대 전력, 한반도 잇단 진출

美 "3함대 한반도 전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北위협 때문" 미측 설명에도 G2 패권경쟁 관측 나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미국 샌디에이고가 모항인 3함대 전력이 올해 들어 잇달아 한반도와 인근 해상으로 진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 3함대는 4일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스터릿함(DDG-104·9천200t급)과 듀이함(DDG-105·9천200t급) 2척을 수상전투전대(SAG)로 편성해 서태평양 해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해상작전 헬기를 탑재한 이들 구축함은 한반도 인근 태평양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사거리 2천500여㎞인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SH-60 시호크 헬기 2대씩을 탑재하고 있다.

앞서 3함대 소속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10만t급)와 이지스 구축함 웨인메이어함(DDG-108·9천200t급), 핵잠수함 알레산드리아호(SSN-757·6천t급)가 지난달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했다.

태평양을 담당하는 7함대 소속이 아닌 미국 서해안 해역 경비를 주로 담당하는 3함대 전력이 한반도 쪽으로 진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군 관계자는 "3함대 전력이 (이번 독수리훈련 기간) 한반도에서 작전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3함대 전력을 한반도 쪽으로 출동시키는 배경을 중국이 태평양 해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봉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지력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3함대 전력의 서태평양 이동은 미국이 전략적 목적에 따른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의 태평양지역 봉쇄와 북한 위협 억지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중국 봉쇄전략에 더 방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군 출신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미국은 중국 해군 전력이 태평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틀어막고 있다"면서 "G2(미중)간 태평양 패권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3함대 전력의 작전구역 변화도 그 하나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미국, 일본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실시하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대응 첫 훈련도 동해가 아닌 남방해상에서 실시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문 국장은 주장했다.

문 국장은 "한미일 잠수함 훈련을 동해 쪽에서 하지 않고 남해에서 실시하는 것은 중국 견제용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3함대가 북한 위협 증가로 서태평양 해역으로 진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지프 오코인 7함대 사령관(중장)은 지난 2월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해군 포럼'(WEST 2017) 연설을 통해 3함대가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 증강과 이에 따른 한반도 분쟁 가능성에 대응해 날짜변경선(IDL)을 벗어난 서태평양 해역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함대 전진 배치 구상은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2015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혀 미국이 3함대 진출을 오래전부터 구상해왔음을 시사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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