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측 "인정사정 볼것 없다"…프레임 전쟁 나서나

입력 2017-04-04 11:57   수정 2017-04-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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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측 "인정사정 볼것 없다"…프레임 전쟁 나서나

文측 '적폐연대'로 쐐기 박아 野 정체성 확보 전략

安측 "사실 왜곡 공세" 방어하며 '文 패권주의' 역공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 사이에 치열한 '프레임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사면 발언' 논란에서 시작된 이 공방은 문 후보와 안 전 대표의 '양자대결' 형성 여부가 대선정국의 최대 초점으로 떠오르면서 더욱 격해지는 양상이다.

안 전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이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여부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적폐연대' 프레임으로 안 전 대표를 공략 중이다.

민주당의 이런 공세에는 정권교체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안 전 대표를 '정권교체 대상과 손을 잡으려 한다'는 프레임에 가둬 야권의 대표주자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은 적폐 청산과 정권교체를 원하는데 국민의당은 사실상 바른정당·자유한국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해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SNS를 통해 자신의 진의를 밝혔음에도 공세를 계속하는 이유를 두고 문 후보 측은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국민의당과 범보수 진영에서 '반문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투트랙 전략'을 시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이 돼야 한다"고 말해, 문 후보 측이 당분간은 '적폐연대' 공세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문 후보 측의 '프레임 전쟁' 선공에 정면 대응하면서 역공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문 후보가 전날 경선 직후 안 전 대표 측이 주장하는 '양자구도' 시나리오 가능성을 일축하고 오히려 '적폐세력과의 연대'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을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보수 세력과의 대선 전(前) 연대에 분명히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문 후보 측이 의도적인 사실 왜곡 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자강론 노선을 더욱 강조할 방침이다.

최경환 선대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강구도로 가는 걸 막아보려고 하는 의도 같은데 지금 적폐는 사실 패권세력 아니냐. 의도적으로 프레임을 짜려는 것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동안 얘기했던 통합과 미래의 측면에서 자강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 측에 '패권주의 프레임'을 덧씌우려는 공세도 펼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문 후보가 나 이외에는 모두 적폐라는 오만한 발상을 하고 있다"며 "나만 옳다는 정치적 DNA에 사로잡힌 패권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 등을 약점으로 인식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안 전 대표 측이 직접 나서는 대신 당의 '주포'를 가동해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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