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조사위 브리핑…해수부, 5일 오전 입장 표명 예정
(목포=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김동규 기자 =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4일 세월호의 무게가 당초 예상보다 1천100t 이상 더 나가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상하이샐비지의 재측정 데이터가 맞는다면 세월호를 현재 준비된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456대로 옮기려면 1천130t을 감량해야 한다.
전날 추진키로 했던 것처럼 24대를 추가 동원하더라도 MT가 감내할 수 있는 중량을 530t나 초과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7일까지 세월호의 육상 이동·거치를 완료한다는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은 4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상하이샐비지가 이날 '세월호 무게를 다시 재보니 1만4천592t이었다'고 밝혔다"며 "당초 예상치 1만3천462t보다 1천130t 더 많다"고 말했다.
선체조사위와 해양수산부는 3일 세월호 천공 배수 작업이 원활치 않자 MT 24대를 추가로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24대가 감당할 수 있는 하중은 600t이다. 그러나 세월호 무게 예상치가 바뀐 현재로썬 24대가 더 투입된다 해도 MT 감내 중량을 530t 초과한다.
해수부는 선체 구멍에 바람을 쏘아 입구를 막고 있는 진흙을 흩트려 해수를 빼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세월호에 배수 천공 21개를 뚫은 상하이샐비지는 천공 하나의 크기를 30㎝까지 시범적으로 확대하고 다른 천공도 크기를 키우려 했으나 선체조사위는 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불허했다.
김 위원장은 "MT를 추가로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하이샐비지는 또 추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어 7일까지는 육상 거치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체조사위는 상하이샐비지의 세월호 무게 측정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1천100t 이상 무게가 한꺼번에 달라지니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려면 3가지 경우의 수밖에 없다"며 "MT를 지금보다 더 큰 용량으로 바꾸던지, 해수부가 구멍에 바람을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해수와 펄을 빼든지, 이송을 강행해 선체를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상하이샐비지가 계산한 세월호 무게가 정확하다는 보장도 없기에 운송을 시도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체조사위는 세월호가 거치된 반잠수식 선박 위에서 바로 선체 수색을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로봇 캠 등을 통해 선체 수색을 시작할 수 있으나, 반잠수선 선장이 동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해수부와 세월호 선체 수색 방식을 논의해 5일 미수습자 가족에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세월호가 선박에 거치된 상태에서도 미수습자를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것과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부터 최대한 신속하게 작업해야 한다는 두가지 원칙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브리핑장에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 등이 찾아와 "진행 상황을 가족들에게 먼저 알리지 않는 선체조사위와 해수부를 믿을 수 없다"고 항의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대책을 강구 중이며 내일 오전 중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며 "상하이샐비지도 육상 거치를 완료해야 용역료를 완납 받을 수 있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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