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국민의당 광주시당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벌써 성명전을 벌이며 상대당을 헐뜯고 나서 대선 전초전 양상을 보인다.
민주당이 국민의당 경선 선거인 동원 의혹을 거론하며 사죄하라고 촉구하자 국민의당도 문재인 후보의 '양념발언'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그동안 호남지역에서는 대선 과정에서 지지 후보가 갈린 적이 거의 없었던 만큼 앞으로 있을 격렬한 양당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시도당은 4일 오전 성명을 내고 "국민의당은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 동원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의 요구가 그 어느 곳보다 높은 호남에서 선거인단 동원 의혹이 발생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호남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이 정의로운 땅 호남을 권력유지를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지원 대표의 경선 흥행 발언을 "설레발치기에 바빴다"고 비난하고 "경선흥행에 목을 맨 국민의당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 또한 청산해야 할 적폐임을 깨닫기 바란다"며 의혹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성명이 나온 후 국민의당 광주시당도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문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해 '양념발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의 양념 발언에 대해 "전형적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자기합리의 인식이 아니라 할 수 없다"며 "자신들은 절대선이요. 경쟁자들은 악이고 비도덕적인 존재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또 "송영길 더문캠 선대본부장의 보조타이어 발언과 문재인 지지와 안철수 지지의 질적 차이가 있다는 발언에서 자신들에 대한 지지 여부를 기준으로 국민에 대한 질적 평가를 서슴없이 행해왔던 것을 스스로 밝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는 어떠한가. 타당도 아닌 자당 경쟁자들에게 행해졌던 자신의 지지자들의 악행들을 양념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며 "패권세력에 둘려싸여 패권의 핵이 되더니 이제는 패권우월주의에 빠져 즐기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의 텃밭을 놓고 대선에서 격돌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양 당의 지역 조직에서 먼저 전초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대선을 치르면서 이같은 현상은 호남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줄을 이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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