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팀 최다 개막 4연승…이대호, 홈런포로 사직 복귀 인사
kt, 개막 3연승 뒤 두산에 첫 패배
(서울·부산·수원=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최인영 이대호 기자 = 한화 이글스 투수 배영수(36)가 604일 만의 승리와 함께 부활을 알렸다.
배영수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3안타와 볼넷 두 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는 호투로 2015년 8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승 이후 60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1㎞에 불과했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좌우 구석을 찌르는 코너 워크에 NC 타자들이 꼼짝하지 못했다.
배영수가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5년 10월 3일 kt전 구원 등판 이후 549일 만이다. 선발투수로 나선 것은 2015년 9월 28일 NC전 이후 554일 만이다.
배영수는 2015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회복이 더뎌 지난 시즌 1군 경기는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베테랑의 재기를 환영하듯 한화 타선은 3회말 무사 1루에서 하주석의 병살타성 내야 땅볼 때 NC 유격수 손시헌이 실책을 저질러 무사 1, 2루로 찬스를 이어가면서 대거 5득점,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에는 하주석이 솔로포를 터트렸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올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왼손 에이스 차우찬이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 라이온즈 동료와 마주 섰다.
투수 FA(자유계약선수) 역대 최고액인 4년간 95억원에 LG와 계약한 차우찬의 이적 첫 경기 상대가 공교롭게도 삼성이었다.
차우찬은 야수 실책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6⅓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6안타를 몰아친 LG는 11-0으로 완승했다.
특히 삼성이 두 차례나 실책을 범하고 흔들린 1회에만 6안타로 상대 선발 장원삼을 두들겨 6점을 뽑고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LG는 이날까지 4연승을 달려 구단의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돌아온 빅 보이' 이대호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홈 복귀전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스타성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대호의 사직구장 홈런은 2011년 9월 22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2천21일 만이다.
이대호는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 넥센 선발 최원태의 시속 146㎞ 직구를 때려 왼쪽 담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개막전에서 KBO리그 복귀 홈런을 때렸던 이대호는 3경기 만에 시즌 2호 아치를 그렸다.
이대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활약과 선발 박세웅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5-2로 꺾어 3연승 행진을 벌였다.
박세웅은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2년 연속 홈 개막전 등판에서 승전가를 불렀다.
시즌 첫 승리가 목마른 넥센은 4연패를 당했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양현종의 호투와 나지완의 2타점 결승타 등을 엮어 SK 와이번스를 6-0으로 눌렀다.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5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고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삼진은 무려 8개나 잡았다.
타선은 1-1로 맞선 6회말 5안타를 몰아치고 상대 실책을 묶어 대거 5득점하고 승부를 갈랐다.
KIA는 시즌 3승(1패)째를 챙겼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새 출발 한 SK는 개막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두산 베어스는 kt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두산은 수원 방문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kt를 2-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전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진욱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2017시즌 개막과 함께 3연승의 신바람을 냈던 kt는 홈 개막전에서 쓴잔을 들었다.
kt 선발투수 주권은 4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고 조기 강판당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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