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공기청정기 설치·마스크 배부 등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중국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자 교육당국이 대응 매뉴얼을 강화하고 공기청정기 설치를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각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등 공기 정화정화 시설 설치 방안을 포함한 미세먼지 대책을 검토중이며, 전문가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 대책을 확정하기로 했다.
공기청정기 설치안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창문을 꼭 닫고 수업을 하는데, 그만큼 나빠지는 교실 안 공기 질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공기청정기는 교실별로 설치해야 해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만큼 교육청은 5개년 계획을 세워 초등 저학년부터 순차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육청은 오는 7일 환경 관련 교수 3명과 한국공기청정기협회 등과 전문가 협의회를 열어 교실별 적정 공기청정기 대수나 소요 예산, 환기시설 설치 문제 등을 두루 논의한다.
또한 교육청은 미세먼지 민감군인 학생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보급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일반 마스크보다 고가인 KF 80(유해물질 입차 차단 성능 기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 이상의 제품을 구매해야 실질적 차단 효과가 있는만큼 마스크 구입에도 수십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교육청은 전망했다.
아울러 학부모에게 미세먼지 관련 긴급 문자를 발송하는 시스템과 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교육청은 야외수업 금지나 단축수업 검토 등 미세먼지 농도별 대응 기준을 현행 정부 권고안보다 대폭 강화한 행동요령을 마련한다.
현 자연재난 매뉴얼에 따르면 학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해야 유치원·초등학교 야외수업을 금지하고 중·고등학교 단축수업을 검토한다. 실외·현장체험학습은 실내 활동으로 대체한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할 경우 유치원과 초중고 모두 야외수업 전면 금지, 등하교 시간 조정, 단축 수업 실시 조치와 더불어 휴업조치도 검토한다.
하지만 미세먼지 주의보는 '매우나쁨' 수준이 2시간 이상 지속해야 발령하기 때문에 '나쁨'인 날은 물론 '매우나쁨'인 날도 주의보 발령은 많지 않다.
이에 야외수업 등과 관련한 미세먼지 농도 기준을 강화해달라는 학부모 불만이 각 학교로 쏟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미세먼지 등급은 농도(㎍/㎥) 별로 0∼30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0 이상 '매우나쁨'의 4단계로 나뉜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인 150 이상인 채로 2시간 이상 지속하면 주의보를, 30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하면 '경보'를 발령한다.
'나쁨'만 돼도 환자·민감군은 유해한 영향을 받고 일반인도 건강상 불쾌함을 느낀다. '매우나쁨'은 환자군·민감군 뿐 아니라 일반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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