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알아사드 삼촌 돈세탁혐의 수사…거액자산 동결

입력 2017-04-0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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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알아사드 삼촌 돈세탁혐의 수사…거액자산 동결

8천300억원 재산 압류…이중 절반이 시리아 국고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경찰이 시리아의 독재정권 지도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삼촌이 연루된 거액의 공금횡령과 자금세탁 혐의를 포착, 자산을 압류했다.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4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대통령의 작은 아버지인 리파트 알아사드(79)가 연루된 돈세탁 혐의를 포착, 이날 안달루시아 지역 마르베야의 한 고급 리조트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은행계좌 90여 개를 동결했다.

스페인 당국은 리파트 알아사드와 그의 일족이 이 지역에 소유한 별장과 고급 호텔형 아파트, 토지 등 자산을 압류했다.

압류 대상에는 안달루시아 푸에르토 바누스 지방의 6천만 유로(800억원) 상당의 고급 리조트 등이 포함됐다.

리파트 알아사드 일족이 스페인 내에 소유한 재산의 가치는 6억9천100만(8천300억원 상당) 유로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인 당국은 이 자산 모두를 압류한 뒤 동결 조치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억 유로(4천억원) 상당의 자금이 시리아의 국고에서 리파트 알아사드 일족에게로 불법적으로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불법 돈세탁 혐의와 관련해 스페인 당국에 체포된 인물은 아직 없다.

당국은 프랑스와 사법공조를 통해 알아사드 일가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리파트 알아사다는 바샤르 알아사드 현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의 동생으로 하페즈 밑에서 시리아 부통령을 지냈다.

리파트는 1980년대에 쿠데타 가능성을 우려한 형 하페즈로부터 쫓겨나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에서 시리아 국고에서 흘러나온 돈으로 부동산을 사들이며 재산을 불려왔다.

프랑스 검찰은 수년 전부터 리파트의 부패 혐의를 포착해 그의 일족의 공금횡령, 돈세탁 범죄를 캐왔다.

리파트 일족은 프랑스에만 9천만 유로(1천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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