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면역 항암제 옵디보(Opdivo)가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 폐암 환자의 5년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항암면역요법연구소(Institute for Cancer Immunotherapy)의 줄리 브라머 박사가 1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 129명을 58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5년 이상 생존율은 옵디보가 투여된 그룹이 16%로 옵디보가 투여되지 않은 그룹의 5%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브라머 박사는 밝혔다.
옵디보는 3가지 용량으로 나뉘어 2년 동안 투여됐다. 4명은 부작용 때문에 초기에 투여가 중단됐다.
옵디보 투여를 2년에서 끊을지 더 계속할지를 결정하려면 환자가 보이는 반응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브라머 박사는 말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제약회사가 개발한 옵디보는 면역세포와 PD-1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차단,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하게 하는 면역 항암제로 폐암 외에도 흑색종, 두경부암, 호지킨 림프종, 신장암, 방광암 등의 치료에 쓰이고 있다.
옵디보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를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PD-1 단백질 수치가 높은 환자가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브라머 박사는 말했다.
이 결과에 대해 폭스 체이스 암센터의 종양 전문의 야니스 봄버 박사는 옵디보 단일 치료로 환자의 16%가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복합 면역치료를 시행하면 5년 생존율을 이보다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폐암은 암세포의 모양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누어지며 비소세포폐암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세포 폐암은 비소세포 폐암에 비해 암세포가 급격히 번지기 때문에 수술이 어렵고 예후도 나빠 5년 생존율이 3%에 불과하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의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