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이혼소송 중 처지를 비관해 한밤에 강물로 뛰어든 여성을 임용 3개월 된 신임 순경이 구조했다.
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40분께 "아내가 자살하려 한다"는 한 남자의 다급한 신고가 112로 들어왔다.
경찰은 그의 부인 A(33)씨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한 결과 금호강 아양교 부근으로 확인하고 관할 동촌지구대로 통보했다.
동촌지구대 이동규(25) 순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A씨는 아양교 아래 금호강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어둠 속이었지만 다행히 휴대전화 벨 소리로 A씨 위치를 파악한 이 순경은 순찰차에 있던 구명환을 들고 곧바로 강물로 뛰어들었다. 시간이 없어 근무복은 입은 채 들어갔다.
이 순경은 수초 사이를 헤치고 가까스로 A 씨에게 접근했다. A씨가 무의식적으로 발버둥 치자 침착하게 진정시킨 뒤 지원 나온 동료 경찰관들 도움을 받아 4일 0시 20분께 무사히 함께 빠져나왔다.
그는 8개월 동안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작년 12월 16일부터 동촌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순경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살릴 수 있어서 너무도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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