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 참석 다국적기업 행사 잇따라, 지역경제에 단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보복공세로 중국기업 행사가 끊긴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다국적기업의 대규모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건강식품·화장품 유통기업인 '유니크패밀리'는 5일 국내외 회원 7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회의를 열었다.
유니크패밀리는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두고 40개국에 법인을 둔 유니시티 인터내셔널사의 최대 그룹사다.
8일에는 한국암웨이 주최로 6천 명이 참석하는 컨벤션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세미나와 회의를 하며 인천에서 식사·관광 일정을 소화한다.
5월 19∼20일에도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포라이프 리서치(4Life Research)'가 아시아컨벤션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아시아 회원 약 5천500명이 참석, 기업회의 후 인센티브 관광에 나선다.
이들 다국적기업 행사는 중국기업의 발길이 완전히 끊겨 침울했던 지역경제에는 단비와도 같다.
인천에서는 애초 4∼5월 유더그룹·아오란그룹·코우천그룹 등 중국 7개 기업이 총 2만5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업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여행 금지 조치 이후 중국기업이 모두 방한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탓에 이 기간에는 중국 기업회의 행사가 단 1건도 열리지 않는다.
작년 3월 '월미도 치맥 파티'로 유명해진 중국 아오란기업이 송도컨벤시아에서 6천 명 규모의 기업회의를 열어 지하주차장까지 임시식당으로 사용할 정도로 인파가 넘쳐났던 것과는 매우 대조된다.
인천시는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중심의 기존 관광마케팅 전략을 수정, 일본·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시는 유럽 자동차기업과 동남아 유통기업 등 1천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기업회의 유치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국기업 이탈현상이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다변화를 위한 기회가 되고 있다"며 "편리한 교통·관광 인프라 등 인천이 기업회의를 개최하기에 최적지라는 점을 홍보하며 다국적기업 회의 유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iny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