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美언론, 北도발 대서특필·톱앵커 한국 파견

입력 2017-04-05 15:07   수정 2017-04-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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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美언론, 北도발 대서특필·톱앵커 한국 파견

첫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한반도 안보상황 집중 조명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강경 노선이 굳어지면서 미국 언론매체들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와 북한의 군사도발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6∼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핵실험 등 전략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미국 언론은 긴박한 한반도 상황을 이전보다 한층 비중 있게 다루는 모습이다.

5일(한국시간) 오후 미군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장식했다.

성조지는 미·중 정상회담이 눈앞으로 다가온 이 날 오전 북한이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이례적으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충분히 말했다. 더는 할 말이 없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CNN 역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홈페이지 최상단에 올렸다.

CNN은 미사일 발사 직후 서울 특파원을 전화로 연결했고, 앵커는 기자와의 대화 형식을 통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이번 발사가)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 틸러슨 장관의 지난달 한·중·일 아시아 3개국 순방을 평가하면서 "(틸러슨이) 북핵 문제의 시급성에 대한 현실을 직시했다"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 위협을 높인다면 미국도 선제 군사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인 NBC는 아예 '간판 앵커' 레스터 홀트를 한국으로 보내 이곳에서 저녁 메인 뉴스를 진행하도록 했다.

홀트는 경기 오산에 있는 주한 미공군 기지와 최전방 일대를 직접 취재한 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한반도 상황과 주한미군의 대비 태세 소식을 전했다.

홀트의 방송은 '북한 핵시설 선제타격'이 검토됐던 1994년 미국 주요 매체들이 간판급 기자나 앵커를 한국에 급파했던 것을 연상시킨다는 평이다.

미국 출신의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국제정치와 관련한 미국 언론의 주된 관심은 러시아에 맞춰져 있다"면서도 "최근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CNN 등 주요 매체들이 특파원을 통해 서울의 분위기를 자세히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사후 북한이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김정은이 권좌에 오르면서 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예측 불가능해진 측면이 많다"며 "특히 최근에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북한 이슈가 더 주목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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