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미국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활동에 대응, 예멘에서 특수부대를 동원한 지상작전을 강화했다고 미국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월 28일 단행한 예멘 기습작전에서 해군특전단(네이비실) 대원 한명이 전사한 이후 예멘에서 지상작전을 완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비실 가운데 최정예인 '데브구르'가 수행한 당시 기습작전에서 베테랑 중사 한명이 전사했고, 사상자 후송을 위해 출동한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가 추락했다. 미군의 작전으로 여자 어린이 한명을 포함해 민간인 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국내외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CNN 방송은 알카에다 예멘 지부인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AQAP)가 상업 항공을 포함한 서방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미군 특수부대가 예멘에서 지상작전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미군의 비밀 지상작전은 알카에다 고위 조직원들과 그들의 은신처 등 AQAP 관련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난 1월 네이비실을 동원한 기습 작전 이후 예멘에서 지상작전을 벌인 적이 없다는 게 미군의 공식 입장이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예멘에 지상 병력을 두고 있고, 1월 28일 이후 지상 전투활동을 벌인 적이 없다"고 밝혔다.
CNN은 그러나 미군 관리들을 인용, 전투로 확대되진 않았지만 최근 지상작전이 전개된 적이 있으며 작전이 정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이 최근 일부 중동발 항공기 기내에 전자장치 반입을 금지한 것은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가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는 장비를 시험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른 조치다. IS 외에 AQAP 등 다른 단체들도 검색대 통과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한 관리는 AQAP가 항공기 운항에 "가장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AQAP 예멘 본부가 테러 공격을 활발하게 기도하고 있어 고도로 위험한 지상작전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미군은 지상작전 외에도 지난달 30일 이후 예멘 알카에다 거점에 대해 20여 차례 공습을 단행했다고 데이비스 대변인은 밝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난 3월 한달 동안 미군이 예멘에서 70 차례나 공습작전을 벌였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공습 회수의 두 배가 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도 AQAP를 상대로 한 대테러 전쟁과 사우디 아라비아 주도 아랍 동맹군의 작전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데 활동을 국한했던 미국이 예멘 개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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