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불이 나자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대형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은 용감한 해병대 상사가 귀감이 되고 있다.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보급지원 업무를 하는 허균(36) 상사는 지난달 5일 오후 2시께 경주시 강동면 집에서 쉬던 중 인근 야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달려갔다.
현장에는 노인 한 명이 갑자기 번진 불길에 당황하며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불이 점차 번지는 것을 본 허 상사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노인을 대피하게 한 뒤 밭일에 사용하기 위해 놓여있던 수도 호스를 들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119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 30여 분간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불을 끄느라 악전고투를 했다.
다행히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해 대형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허 상사 선행은 현장을 본 한 주민이 경주시 '소통 24시'에 미담 사례로 올려 뒤늦게 알려졌다.
허 상사는 "군인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고 누구라도 그 상황이라면 똑같이 했을 것이다"며 "과분한 칭찬이 쑥스럽다"고 말했다.
부대는 허 상사에게 부대장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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