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새로운 국가급 특구로 지정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설 예정인 허베이(河北) 성 슝안(雄安)신구에서 부동산 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관영 신화통신 따르면 지난 1일 슝안신구 개발 계획이 발표된 뒤 부동산 건설 관련 법령 위반으로 단속된 불법 행위 건수가 765건에 달했다.
허베이슝안신구기획공작위원회는 지난 4일까지 단속을 벌여 부동산 건설 위반 행위 765건을 적발하고, 불법 건축물 125건 철거, 분양사무소 71곳과 부동산 중개사무소 35곳에 대해 폐업 조치를 취하는 등의 고강도 처분을 내렸다.
또 불법 부동산 판매 광고 1천597건과 불법 인터넷 광고 9건도 적발했다.
단속 대상 중 범죄 혐의가 확인된 7명은 구속됐다.
슝안신구는 베이징 남쪽 160㎞ 지점에 허베이 성의 슝셴(雄縣), 롱청(容城), 안신(安新) 등 3개 현(顯)에 걸쳐 새롭게 건설되는 국가급 특구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통치기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고 있는 지역이다.
슝셴의 집값은 신구지정 이후 하루 만에 70%가 뛰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신구로 지정된 3개 현 당국은 부동산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발표 다음 날인 2일 긴급회의를 열어 부동산 거래중지를 명령하고, 외부인의 전입도 금지했다.
또 장기(70년) 부동산 소유권 외에 단기(20∼30년) 소유권 거래와 신규 아파트 건설·판매 역시 금지했지만, 슝안신구에는 연일 부동산 투기꾼들의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허베이 현지 언론을 비롯해 주요 매체에도 슝안신구로 몰려드는 투기 행렬에 관한 보도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슝안신구기획공작위원회는 "슝안신구에 속한 3개 현에는 공식적으로 부동산 매물이 없으며, 부동산 거래 호가만 존재할 뿐 실제 거래는 없는 상황"이라며 "불법 거래나 투기를 하는 부동산 기업이나 개인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법에 따라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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