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40년 넘게 해마다 고향을 찾아 나무를 심은 재일 경남도민회가 올해는 합천에서 고향사랑 나무심기를 실천했다.
재일 경남도민회와 재경도민회는 제72회 식목일인 5일 합천군 초계면 초계역사공원에서 제41회 재일·재경도민회 향토기념식수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궂은 날씨에도 도쿄(東京), 가나가와(神奈川), 지바(千葉), 긴키(近畿), 교토(京都) 등 일본 10개 지역에서 331명이 참가했다.
2000년에 창립되고 나서 해마다 나무심기에 참가했다가 지난해 사정상 불참했던 재경도민회에서도 40명이 동참했다.
지난해 참가인원인 273명보다 98명이 늘어 행사 규모가 커졌다.
지역에선 조규일 서부부지사와 최진덕 도의회 제1부의장, 하창환 합천군수 등 기관단체장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식수행사를 위해 준비한 소나무 등 17종 1만여 그루의 나무를 초계역사공원에 심었다.
특히 재일도민회는 자주 찾지 못하는 고향 땅에 심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기를 기원하는 듯 조심스럽게 한 그루씩 심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었다.
해외동포가 매년 고향을 찾아 기념식수를 하는 이같은 행사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도는 1975년 관동지구 도민회원 33명이 양산에서 처음 식수행사를 개최한 것을 시초로 재일도민회가 지난해까지 소나무, 편백, 배롱나무 등 28만여 그루를 심어 푸른 경남 가꾸기에 앞장섰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가한 재일동포들은 "해마다 여는 향토기념식수행사는 고향에 대한 애향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 소중한 기회다"며 "1세대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그 자녀와 손자 등 3세대가 함께 하는 고향사랑 정신을 이어주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조규일 부지사는 "41년간 한결같이 고향을 찾아 나무를 심어 애향심을 실천한 재일 경남도민회와 재경도민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애정과 관심에 부응해 쾌적하고 풍요로운 푸른 경남을 조성해 누구나 살고 싶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는 58만여명의 동포가 살고 있는데 이 중 경남 출신이 19만여명으로 33% 정도를 차지한다.
경남도민회 회원은 지역별 11개 도민회에 6천9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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