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수잔 이펙트

입력 2017-04-05 16:38  

[신간]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수잔 이펙트

책이 입은 옷·노후자금이 없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자전적 소설 '젊은 베르터의 고뇌'(1774)에서 베르터를 실의에 빠뜨리는 여성 로테의 실제 모델은 샤를로테 부프였다. 1816년 노부인 샤를로테가 바이마르를 찾아 괴테와 40여 년만에 재회한 일은 당대 독일에서 일대 사건이었다.

토마스 만(1875∼1955)은 샤를로테가 바이마르 사람들, 마지막으로 괴테와 나눈 대화를 통해 괴테의 내면과 작품세계를 소설로 들여다본다. 괴테를 '넘어설 수 없는 모범'으로 여긴 토마스 만으로서는 자신의 작가적 정체성을 묻는 작업이기도 했다.

"사상가들은 사유에 관해 사유하지. 그럴진대 작가가 작가에 관해 사유하지 말라는 법이 있나. 작품이라는 것도 그런 사유의 결과물이고, 모든 작품은 결국 작가라는 현상에 대한 부질없는 천착이 아닐까?"

창비. 임홍배 옮김. 576쪽. 1만5천원.

▲ 수잔 이펙트 =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쓴 덴마크 작가 페터 회의 2014년작.

수잔은 상대의 감정을 무장해제해 진실을 말하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유명 음악가와 사이에 천재적 쌍둥이를 둔 수잔은 아내와 엄마이기 이전에 냉정하고 이성적인 과학자다. 1970년대 지상낙원을 건설하려 한 '미래위원회'의 마지막 보고서를 찾아내라는 임무가 수잔에게 주어지면서 과학과 권력·욕망이 뒤엉킨다.

현대문학. 김진아 옮김. 460쪽. 1만4천800원.




▲ 책이 입은 옷 = 인도계 미국 작가 줌파 라히리가 책의 표지를 주제로 쓴 에세이.

작가는 표지가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필요하지만, 독자들에게 책이 읽히기 전에 뭔가를 표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표지가 내용을 압도하거나 지배할 수 있어서다. 출판사들은 작가의 책 표지로 갠지스강이나 코끼리 등 인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쓰려 한다. 작가는 책 표지에서 어린시절 겪은 정체성의 혼란과 갈등을 떠올린다.

"평생 나는 서로 다른 두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다. 둘 다 내게 강요된 정체성이다. 이 갈등에서 자유로워지려 했지만 작가로서 나는 늘 같은 올가미에 사로잡혀 있다. (…) 나에게 잘못된 표지는 단순히 미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느낀 불안이 다시 덮쳐오기 때문이다."

마음산책. 이승수 옮김. 120쪽. 1만1천500원.

▲ 노후자금이 없습니다 = 아츠코는 최소 노후자금으로 6천만엔(약 6억원)을 모을 생각이다. 하지만 사돈이 호화 결혼식을 원하고 시아버지 장례식에 큰 돈이 들면서 걱정이 쌓인다. 설상가상으로 부부가 모두 실직하고 연금사기에 휘말린다. 흔들리는 가계경제를 지키려는 50대 주부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일본 작가 가키야 미우(垣谷美雨)의 장편소설.

들녘. 고성미 옮김. 344쪽. 1만3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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