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최근 일본에서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80세 이상 운전자의 70% 이상이 운전에 여전히 자신이 있다고 여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60세 이상의 연령층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져 자칫 사고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7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가 459건이 발생, 전체 사망사고 중 13.5%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의 7.4%보다 많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민간기관인 MS&AD기초연구소가 지난 2월 20~94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운전에 자신을 갖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80대 이상 운전자 중에선 7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에선 운전에 자신감을 보인 응답자가 49.3%였다.
신문은 이러한 비율이 60~64세에선 38%였지만 이후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율도 상승해 70~74세에서 60.7%, 75~79세에서 67.3% 등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연구소 측은 "경험이 과신으로 이어져 시력이나 반사신경 등 신체능력이 약해지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지난달 12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반드시 치매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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