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3군 법정 감염병인 성홍열의 유전자형과 항생제 내성 등의 관계를 규명해 관심을 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5일 수인성 질환과의 박덕웅(40) 연구사가 지역 내 8개 소아과 병의원과 협업해 진행한 '한국 성홍열 발생과 특징에 대한 연구' 논문이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발행하는 EID지 최신호에 실렸다고 밝혔다.
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s.돌발적 세균 감염병)는 세계 감염병 분야 최고 수준의 학술지 중 하나다.
동일 질병을 8년간 장기관찰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박 연구사는 설명했다.
박 연구사는 7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홍열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가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한 것과는 달리 emm4, emm28, emm1, emm3라는 점을 확인했다.
2011년 크게 유행한 중국 등의 유전자형은 emm12다.
emm는 성홍열 원인균인 베타 용혈성 연쇄구균의 병원력과 감염, 발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다.
특히 환자의 9.1%가 항생제 투여에도 효과가 없는 내성(耐性)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emm28형은 클린다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등 여러 항생제에도 효과가 없는 다제내성을 보였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성홍열의 항생제 내성률을 수치화하는 등 발생패턴과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큰 성과다"고 밝혔다.
성홍열은 주로 어린이(3~10세)에 발병하는 법정 감염병으로 목의 통증과 함께 39℃ 이상의 고열, 두통, 구토 등을 보이다가 목이나 겨드랑이 등에 선홍색 발진과 혀가 딸기 모양으로 붓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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