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오른 安…'미래 리더십' 행보로 文과 차별화

입력 2017-04-05 18:21  

자율주행차 오른 安…'미래 리더십' 행보로 文과 차별화

서울모터쇼 '첫 행보'…"4차 혁명은 민간 주도·정부 지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5일 본선 첫날 행보로 서울모터쇼를 찾아 '미래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십을 역설해온 안 후보가 본선에서도 자신만의 강점인 '미래'의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안 후보는 전날 수락연설문에서 '국민'(43번) 다음으로 미래를 12차례나 언급하며 미래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지도자임을 내세우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터쇼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차, 1인 전기차 등 최첨단 IT·과학 기술이 접목된 자동차들을 둘러봤다.

안 후보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차의 기술 수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나라가 얼마나 잘 따라가고 있느냐를 보여준다"며 "(지난 1월 찾았던 세계 최대가전전시회인) CES와 비교해 보면 자율주행차 기술이 정말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도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민간이 주도하고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4차 혁명시대의 국가 역할은 민간 기업이 자율성을 발휘하고 실력을 발휘하도록 뒤에서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가의 역할로 교육혁명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 과학기술 투자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 공정 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를 제시했다.

이런 발언은 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공약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대통령 직속의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 "옛날 방식"이라고 비판해왔다.






안 후보는 전시회에서 1인승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직접 탑승하는 한편 관련 업계 인사들과 자율주행차의 최근 트랜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자동차 부품 업체 부스를 둘러보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하긴 했지만, 서울모터쇼 방문은 사실상 대선후보로서의 첫 현장 행보였다.

안 후보 측 일각에서는 첫날 현충원 방문 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과 목포신항 세월호 분향소, 5·18 국립묘지를 찾자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별다른 이견 없이 안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래'를 강조하는 일정을 첫 행보로 삼자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서울모터쇼 방문 이후 일부 시도 교육감들을 만나 학제개편을 비롯한 자신의 '교육혁명' 공약과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는 교육개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과의 공약 차별성이 가장 뚜렷한 분야도 바로 교육"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당선 후 최우선 과제로 교육 문제를 꼽으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뀐다든지, 창의교육이 아니라 입시교육에 초·중·고 12년을 허비한다든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구체적인 정책들이 다 준비돼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저녁에는 당내 중진의원들과 만찬을 하고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해 조언을 들으며 당내 화합을 강조할 예정이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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