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800㎞ 탄도미사일로 北전역 독자 타격능력 갖춰

입력 2017-04-06 05:11   수정 2017-04-06 09:56

軍, 800㎞ 탄도미사일로 北전역 독자 타격능력 갖춰

北 장사정포 사정권 밖 중부 이남서 北전역 타격 가능

北 핵·미사일 위협 억제 대량응징보복체계 핵심 무기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우리 군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독자적인 능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중부 이남 후방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북한 전역의 핵심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사거리 800㎞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구분하는 경계선이다. 우리 군이 사실상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서 쏴도 북한 신의주를 타격할 수 있고 경북 포항에 배치하면 북한 전역을 여유있게 사정권에 둘 수 있다. 북한이 보기에는 '턱밑의 비수'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인 셈이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와 500㎞ 이상의 현무-2B 등이다. 현무 계열 순항미사일로는 사거리 1천㎞의 현무-3가 있다.

현무-2B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짧아 중부 이남의 후방 지역에서 운용하면 평양 이북의 북부 지역은 사정권에서 벗어난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배치한 장사정포의 사정권 밖에 있는 중부 이남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단거리·준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중부 이남 지역의 우리 군 탄도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경우 패트리엇, 중거리·장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L-SAM) 등 미사일방어체계로 이를 요격한다.

여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가 완료되면 후방 지역의 미사일방어 능력이 한층 강화된다.

유사시 북한이 우리 군의 주요 군사기지를 향해 장사정포와 탄도미사일로 선제공격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이 강력한 보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이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결정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핵심 전략무기로 간주되는 이유다.

우리 군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의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량응징보복 체계는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킬체인(Kill Chain), 종말 단계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함께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는 '3축 체계'를 이룬다.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공군 전투기의 공대지 미사일, 특수작전부대 등 광범위한 파괴력으로 북한 지도부를 사실상 초토화 방식으로 응징하는 게 대량응징보복 체계의 핵심이다.

군 당국은 작년 9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북한 지도부를 겨냥한 대량응징보복 체계를 개발 중임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냄에 따라 우리 군은 대량응징보복 체계를 강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월 12일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을 발사한 직후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에서 대량응징보복 체계를 빠르게 강화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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