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 "F-35, 대만 수요에 부응…사드는 단기적으로 불필요"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대만 군이 잠수함 8척을 자체 건조할 계획이라고 대만중앙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중샤오(李宗孝) 대만 해군 참모장(참모총장)은 이날 입법원(국회) 국방및외교위원회에 출석해 국산 잠수함 프로젝트를 통해 잠수함 8척을 건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만군이 자체 건조할 잠수함 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국방부는 입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체 잠수함 설계 작업을 위해 2020년 12월까지 29억 대만달러(1천74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수함 건조를 맡은 대만 국제조선공사(CSBC)에 따르면 초기 설계가 내년 초 완성될 예정이다.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보고서에서 자체 건조 잠수함을 위한 무기 체계 설계 등 사항을 CSBC와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네덜란드산 젠룽(劍龍)급 잠수함 2척의 잠망경과 무기 체계 개선 경험이 자체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해군은 지난달 가오슝(高雄) 해군기지에서 CSBC, NCSIST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잠수함 건조를 추진키로 했다.
CSBC는 당시 첫 자국산 잠수함이 8년 내 진수해 10년 내 실전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만은 네덜란드에서 도입한 젠룽 잠수함 2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70여년 전 미국에서 반입해 노후화한 2척을 훈련용 등에 사용하고 있다.
한편, 우바오쿤(吳寶琨) 국방부 전략규획사 사장(국장)은 이날 입법원에서 미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구매 의향을 묻는 말에 "수직 이착륙과 스텔스 기능이 차세대 전투기에 요구되는 것"이라며 F-35가 대만 요구에 부응한다고 답해 긍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우 사장은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미국 측 담당자가 선임되지 않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사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도입할 필요가 없다"며 러산(樂山) 공군기지의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의 성능이 사드 레이더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지난 2일 미국이 대만에 F-35를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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