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실습으로 한 달 넘게 쉬는 김효주 "미래를 준비해야죠"

입력 2017-04-06 07:03  

교생실습으로 한 달 넘게 쉬는 김효주 "미래를 준비해야죠"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김효주(22)가 이달부터 7주 동안 긴 휴업에 들어간다.






6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출전한 김효주는 "16일 끝나는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이후 7주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효주가 투어 휴업에 들어가는 것은 교생실습 때문이다.

김효주는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졸업반이다. 교생실습은 전공 필수 과목이다. 반드시 이수해야 중등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김효주는 "대학 입학 때부터 교사 자격증은 꼭 따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면서 "미래를 준비해야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애초 시즌이 끝난 11월에 교생실습을 나가려고 했다가 일정을 앞당겼다.

김효주의 투어 복귀 무대는 일본이다. 6월 2일부터 사흘 동안 니가타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 요넥스 레이디스에 출전한다.

LPGA투어는 6월 9일 시작하는 매뉴라이프 클래식부터 나선다.

투어를 쉬는 동안 빠지는 LPGA투어 대회는 5개다. 마침 메이저대회나 특급 대회는 없다.

김효주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오랫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은 처음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번 휴업을 새로운 도약대로 삼을 생각이다.

교생실습 기간에도 저녁에는 훈련을 빼놓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체력 훈련과 스윙 연습은 꽤 높은 강도로 계속할 예정이다.

시즌 도중 심신을 추스를 기회를 얻는다는 게 쉽지 않기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6월 초 LPGA투어 복귀 이후 줄줄이 이어지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리고 에비앙 챔피언십을 겨냥한 포석이다.

2014년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 2015년 LPGA투어에 진출한 김효주는 통산 3승을 올렸지만, 워낙 눈높이가 높다 보니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올해는 6차례 출전했지만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9위가 최고 성적이다.

김효주는 "큰 문제는 없는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서 "전보다 핀에 딱딱 붙은 샷이 좀 적어진 건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고국 무대 나들이는 2년 만이다. 2015년에는 이 대회와 한국여자오픈,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 등 3차례 국내 개최 대회에 나섰지만, 작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김효주는 "한국에 오면 늘 기분이 좋다"면서 "눈 감고도 외우는 이 코스에서 2년 만에 치르는 경기라 더 설렌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은 김효주와 인연이 각별하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이곳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출전해 기권 한번 빼고는 모조리 톱10에 입상했다.

특히 고교생이던 2012년에는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해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롯데와 초대형 후원 계약을 따낸 디딤돌이었다.

김효주는 "그래도 10위 안에는 들어야겠죠"라며 "한 달 넘게 투어를 쉬니까 미리 상금도 좀 벌어놔야죠"라고 깔깔 웃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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