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아 "북한전, 스피드에서는 지지 않을 거예요"

입력 2017-04-06 00:14  

박종아 "북한전, 스피드에서는 지지 않을 거예요"

대표팀 에이스, 호주전에서 2골 2어시스트 '발군의 활약'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박종아(21)가 자신의 고향인 강릉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고 있다.

박종아는 5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대회 호주와 3차전에서 2골 2어시스트 활약으로 8-1(2-0 5-0 1-1) 대승을 이끌었다.

3경기 연속 골을 가동한 박종아는 4골 3어시스트로 이번 대회 득점 1위, 포인트(득점+어시스트) 공동 1위로 도약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손주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편찮은 몸을 이끌고 경기장까지 찾아온 터라 박종아는 더욱 힘을 냈다.

경기 외적인 요인에 더해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한수진(30)과 같은 라인에 배치된 것도 박종아의 득점력을 배가시킨 원동력이다.

박종아는 "수진 언니와는 개인적으로 친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파트너라 언제 뛰어도 정말 잘 맞는다"며 활짝 웃었다.

박종아는 5전 전승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한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연승의 성과는 빨리 잊고 코앞으로 다가온 북한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경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전승 우승을 목표로 했으니 한 게임 한 게임 신중하게 경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아는 "북한은 우리와 같은 체구를 갖고 있어서 빠르다"며 "스피드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스케이트를 타야 할 것 같다. 스피드에서는 뒤지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종아는 득점왕에 대해서는 "물론 기회가 되면 득점왕이 되고 싶지만 그게 목표는 아니다. 목표는 대표팀의 우승"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종아는 강릉 경포여중을 졸업하고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혜성여고로 진학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대표팀 훈련장이 태릉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박종아를 두고 아이스하키에 미쳤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열정이 지금의 박종아를 만들었다.

아이스하키에 더욱 매진하고자 다니던 고등학교까지 그만두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그는 캐나다 주니어리그에서 두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2015년 2월 캐나다 대학 스포츠 1부리그(CIS) 서스캐처원대학교에 스카우트되는 기쁨을 안았다.

하지만 박종아는 그 대학에 입학하는 대신 대표팀에 합류했다. 온전히 평창 동계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싶어서였다.

평창에 '올인'한 박종아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다가올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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