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테러 예방·시민보호 미흡" 주장…검찰 예비조사 착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니스 검찰은 지난해 7월 14일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변 트럭 테러 당시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피해자 유족의 주장을 인정해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르피가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니스 트럭테러 당시 숨진 4살짜리 어린이의 부모가 제기한 당국의 안전 및 시민보호조치 미흡 주장을 인정해 5일(현지시간) 예비조사를 시작했다.
예비조사란 검찰의 정식 수사 전 단계로, 일종의 내사 절차에 해당한다.
진정을 제기한 유족은 프랑스 정부와 니스시청이 해변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 대한 안전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유족이 주장하는 내용이 형사절차 개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각했으나 유족들은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재차 조사해달라고 압박을 가했고, 결국 검찰은 유족의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앞서 작년에는 니스 테러 당시 배치된 경찰관의 수가 모자라는 등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프랑스 국가경찰 감사관실(IGPN)이 나서 감찰조사를 벌여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IGPN에 따르면 64명의 중앙정부 소속 경찰이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 배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테러범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이 트럭을 몰고 산책로 입구로 돌진할 당시 국가 경찰은 없고 지자체 경찰차량 한 대만이 배치돼 있었다면서 테러 대응이 불충분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경찰과 니스시의 치안 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는 한편, 프롬나드 데 장글레 산책로에서 매년 여름 '프롬 파티' 축제를 여는 주최 측의 안전 관련 조처가 적절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유족들은 니스 검찰청 역시 경찰과 지자체와 함께 테러 발생 전의 치안 관련 회의에 참석한 당사자라면서 조사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