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독일의 항공분야 스타트업인 이볼로(E-volo)가 비행택시 시범운영에 나선다.
5일 미국의 IT전문지 더 버지에 따르면 이볼로는 지난해 드론과 헬리콥터의 장점을 결합한 '볼로콥터 VC200'의 양산 모델인 2X를 독일 프리드리히샤펜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항공박람회 AERO를 통해 선보였다.
이볼로는 지난 수년간 초경량, 전동형 하이브리드 항공기 개발에 주력해 그 결실로 지난해 볼로콥터 VC200의 유인 비행을 마친 바 있고, 내년부터 비행택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가 공개한 2X는 2인승으로, 18개의 회전익을 장착하고 있으며 기체 높이는 사람보다 약간 큰 정도인 2m에 불과하다. 수동조종은 물론 원격조정과 자동 비행도 모두 가능하다.
2X는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을 최대 9개까지 장착할 수 있고 일반적인 전기 콘센트를 사용해 완전 충전하는 데는 120분이 걸린다. 하지만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탓에 성능 자체는 제한적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2X는 시속 43마일(69㎞)로 최장 17마일(27㎞)을 날 수 있고 최적 순항속도 31마일(50㎞)을 유지하면 27분을 비행할 수 있다. 만일 비행 거리를 걱정하지 않는다면 최대 62마일(100㎞)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볼로는 터치스크린과 조이스틱 덕분에 조작이 아주 간편하다고 밝히면서 일상적인 개인 비행을 바라던 인간들의 꿈이 처음으로 실현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 선보일 비행택시는 현행 법규 때문에 수동조종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버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실리콘 밸리 일대의 엄청난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볼로콥터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볼로 측의 주장이어서 장차 구글과 페이스북 사옥 상공에서 볼로콥터의 소음이 들리더라도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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