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좀처럼 보기 드물게 한 이닝에 세 번이나 몸에 볼을 얻어맞은 스티븐 피스코티(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잊지 못할 경험"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피스코티는 5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볼을 맞고 1루에 출루한 뒤 2루로 도루하다가 상대 포수의 송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았다.
급기야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상대 2루수의 엉성한 수비를 틈타 2루에서 홈으로 쇄도할 당시 송구에 왼쪽 헬멧 관자놀이 부문을 강타당해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린 피스코티는 병원 뇌진탕 정밀 검진에서 이상 없다는 소견을 듣고 6일 팀에 복귀했다.
한 이닝에서 타자와 주자로서 양쪽 팔꿈치에 머리까지 얻어맞은 피스코티는 홈에서 1루, 2루, 3루를 돌아 다시 홈으로 돌아오는 약 110m의 여정이 어느 때보다도 고됐다.
피스코티는 복귀 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괜찮다"고 알린 뒤 "믿기 힘든 일이었고, 전에 본 적도 없는 플레이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홈에서 출발해 다시 홈으로 돌아오는 한 번의 주루에서 벌어진 일이라곤 믿기 어렵지만, 지금 (컨디션이) 괜찮은 상태에서 다시 상황을 돌아보니 웃기는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홈으로 전력 질주하던 상황에서 헬멧 귀마개 윗부분을 그대로 강타당해 혼절한 피스코티는 "너무 놀라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면서 "몇 초 후 얼굴이나 그 주위에 공을 맞은 것으로 생각했다"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피스코티는 "고맙게도 헬멧을 쓰고 있었다. 귀마개가 강타당한 충격을 덜어주는 작용을 했다"며 한숨을 돌렸다.
그는 2015년 9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서도 수비 중 동료 중견수와의 충돌로 기절하는 등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단을 몇 번이나 놀라게 했다.
한 이닝 세 번 몸에 맞은 피스코티 유튜브 동영상 [https://youtu.be/Vf5AnJTts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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