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정체' 적힌 송판 5장 깨고 "태권도 정신으로 남은 회기 5일 돌파"
(애나폴리스<미국 메릴랜드주>=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태권도 애호가로 명예 9단을 보유한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2년 연속 태권도 격파 시범을 보였다.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자신이 선포한 '메릴랜드 태권도의 날'인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아나폴리스 주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태권도의 날 기념식에서 정장 대신 태권도복을 입고 나와 송판 5장을 일격에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 행사였던 1년 전에는 올해보다 1장 적은 송판 4장을 손으로 쪼갠 바 있다.
공화당 소속인 호건 주지사는 격파 시범에 앞서 여소야대(與小野大)로 각종 정책 입법 작업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주의회 회기가 닷새 남았음을 거론하면서 "우연하게도 주의회 회기가 5일 남았는데, 태권도 정신으로 이를 돌파한다는 의미에서 송판 5장을 격파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판에는 '입법 정체(Legislative Logjam)'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호건 주지사는 또 축사에서 "태권도는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태권도는 교육, 건강, 지역사회 발전, 다른 문화 인식 등의 측면에서 기회"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명예 대회장은 호건 주지사의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가 맡았다.
행사 사회는 호건 주지사의 태권도 스승이자 '그랜드 마스터'로 불리는 이준구 사범의 아들 이형모(지미 리) 메릴랜드주 소수계 행정장관이 봤고, 주미 대사관 관계자들과 현지 교민,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5일 열린 제1회 메릴랜드 주지사배(盃) 태권도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겸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이뤄진 수상자와 태권도 시범단은 시상 직후 품새와 격파 시범을 보여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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