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품이 그리운 아이들의 이야기

입력 2017-04-06 13:44  

아빠의 품이 그리운 아이들의 이야기

동화 '아빠 냄새' '아빠 원정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너른초등학교 친구인 도담이와 태영이, 상민이는 모두 아빠가 못마땅하다. 바빠서 못 놀아주는 건 그렇다 치고, 아빠한테서만 나는 그 냄새가 싫다. 생선가게를 하는 도담이 아빠는 비린내, 목욕탕 주인인 태영이 아빠는 때비누 냄새가 난다. 소아과 의사인 상민이 아빠는 소독약 냄새를 달고 산다.

셋이 축구대회에 나간 날, 선수가 부족해 아빠들이 얼떨결에 선수로 뛴다. 아빠와 호흡을 맞춰보면서, 평소 심통 부리던 아이들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오, 담! 너희 아빠 대박! 너처럼 초 번개 스피드맨인데!" 비린내와 때비누 냄새, 병원 냄새가 뒤섞였지만 아이들은 아무도 코를 막지 않고 오히려 '아빠 냄새'를 찾느라 코를 킁킁거린다.

동화 '아빠 냄새'(책고래)에서 아이들은 단 하루 함께 땀 흘렸을 뿐이지만 아빠를 향한 마음의 빗장을 푼다. 아이들은 아빠 냄새를 싫어하고 부끄러워한 게 아니라 그리워했던 게 아닐까. 추경숙 글. 김은혜 그림. 96쪽. 1만1천원. 초등 3∼4학년.

이미영 작가의 동화 '아빠 원정대'(책과콩나무)는 실종된 아빠를 찾아 떠나는 찬희의 환상적 모험담이다. 아빠가 산에서 실종된 지 3년째인 찬희에게 어느날 홍사옥이라는 남자가 찾아와 '큰바람의 달'로 아빠를 찾으러 가자고 말한다. 얼결에 명탐정이 된 찬희와 조수 노릇을 하는 엄마, 미스터리한 인물 홍사옥, 똥개 마루로 원정대가 꾸려진다.

찬희는 여우에게 잡아먹힐 뻔했다가 개구리 열차를 타고 하늘을 날며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다. 더는 아빠를 만날 수 없어도, 모험이 그저 꿈에 불과했더라도 이제 혼자가 아닌 찬희는 외롭지 않다. 김창희 그림. 168쪽. 1만1천원. 초등 3∼6학년.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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