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부식 원인규명 안된 원전 재가동, 안전 우려"

입력 2017-04-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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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부식 원인규명 안된 원전 재가동, 안전 우려"

"한빛 1호기 등 재가동 원전들, CLP 부식 원인 제대로 규명 안 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약 6개월 만에 재가동을 승인해 전남 영광 한빛원전 1호기가 발전을 재개한 6일 환경단체와 원전 전문가들이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격납건물라이너플레이트(CLP) 부식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간담회에는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겸임교수인 한병섭 원자력연전연구소(준) 소장과 같은 연구소 김성욱 위원,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양이원영 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울 1호기를 시작으로 한빛 1·2호기, 고리 3호기 등 총 4곳 원전의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에서 부식이 발견됐는데 원전 사업자는 물론 규제기관인 원안위조차 원인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재가동 승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너플레이트란 원자로 용기가 들어있는 격납건물의 외벽인 1.2m 두께의 콘크리트 바로 안쪽에 덧댄 약 6㎜ 두께 철판을 의미한다. 즉 방사능이 누설되지 않도록 외벽 안쪽에 추가로 설치한 방호벽 개념이다.


한 소장에 따르면 원안위는 한빛 2호기에서 첫 부식이 발견되자 "1983년 건설 당시 고층크레인이 쓰러지면서 건물을 건드리는 사고가 있어서 조처하는 과정에 부식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빛 1호기에서도 부식이 확인되자, 원안위는 "두 경우 모두 바다 쪽 방향에서 부식이 발견된 것으로 봤을 때 소금을 머금은 해풍이 원인인 듯하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고리 3호기에서도 부식이 발견되고 이번엔 바다 쪽이 아닌 방향에서 부식이 확인되자, 원안위는 근본적인 원인 규명 없이 "전체 원전의 라이너플레이트를 점검하겠다"고만 밝히고서는 한빛 2호기와 1호기 재가동을 연이어 승인했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지적이다.


한 소장은 "해외 라이너플레이트 부식 사례를 분석해보면 라이너플레이트 겉의 콘크리트에 불순물이 있거나, 콘크리트 산성도가 강한 염기에서 다소 중화됐거나 하는 등 콘크리트의 문제로 밝혀졌다"면서 "시공 당시 사고나 해풍이 원인이라는 원안위 분석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빛 2호기에서만 부식이 135개 발견되고, 한빛 2호기에서도 50개가 발견됐는데 모두 같은 원인 때문이라는 해명 역시 납득이 힘들다"면서 "원안위는 종합적인 원인 규명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양이원영 처장은 "원안위는 격납건물종합누설율시험(ILRT)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돼서 재가동 승인을 내렸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ILRT에서 부식이 발견되지 않다가 육안검사에서 확인돼 문제인 것인데 ILRT를 근거로 승인한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ILRT는 문제가 생겼는지 사후 확인을 하는 시험일뿐 애초에 왜 문제가 생겼는지 원인을 규명하는 시험은 아니"라면서 "재가동을 철회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하고, 라이너플레이트 검사 방법과 지침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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