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렸지만 군항제 발길 여전…"벚꽃 낙화도 묘미"

입력 2017-04-06 14:59   수정 2017-04-06 18:02

봄비 내렸지만 군항제 발길 여전…"벚꽃 낙화도 묘미"

군악의장페스티벌 개막 8일 오후, 불꽃쇼 8·9일 밤 실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박정헌 기자 =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 기간 궂은 날씨가 이어져 관광객과 주최측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남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군항제 개막일인 1일부터 6일까지 비가 내린 날이 절반인 3일이나 됐다.

창원시가 벚꽃 개화 최절정기로 예상한 2∼4일 사이엔 비가 내리지 않고 날씨가 좋았다.

진해 시가지는 봄기운을 느끼려는 상춘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나 나머지 축제기간에는 비가 내려 봄 축제 분위기를 떨어뜨렸다.

설상가상으로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 사이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까지 발령될 정도로 봄치곤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

벚꽃잎이 적잖이 떨어졌다.






박준필 진해군항제 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어제 오늘 비 때문에 15~20% 정도 벚꽃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벚꽃이 필 때 못지 않게 낙화(落花)의 묘미도 크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국장은 "비가 내려 벚꽃이 빨리 지고 있지만 '꽃비'를 기대하고 오는 사람도 많아 시내가 여전히 붐빈다"고 말했다.

비가 잠잠해지기 시작한 6일 낮 여좌천 등 진해 시가지 벚꽃 명소에는 그래도 많은 관광객들이 비바람을 견딘 벚꽃을 보러 몰려들었다.

대부분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빴다.

몇몇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으면서도 "아이구, 꽃잎이 다 떨어졌네"라며 안타까워했다.






창원기상대는 10일 폐막하는 군항제 남은 기간 주말쯤 한 차례 더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창원시는 궂은 날씨가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남은 군항제 야외일정을 일부 조정했다.

'축제속 축제'인 군악의장페스티벌은 개막행사를 7일 오후에서 8일 오후로 변경했다.

이충무공 승전행차는 7일 오후에서 같은날 오전으로 앞당겼다.

수천발 불꽃을 하늘로 쏘는 멀티미디어 불꽃쇼는 일단 8~9일 밤 그대로 진행하지만 5㎜ 이상 비가 내리면 취소하기로 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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