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타선은 8일(한국시간) '괴물' 류현진(30)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어떻게 도울까.
류현진은 이날 오전 5시 10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모처럼 빅리그 무대 선발 복귀전을 치른다.
어깨,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친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상을 가늠해 볼 중요한 일전으로 그가 통증 없이 예전처럼 잘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3년 만에 부활을 예상해볼 만 하다.
류현진 자신이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로 잘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고 여기에 타선이 일찌감치 터져 점수를 뒷받침한다면 류현진은 용기백배할 수 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는 곧 '타자들의 천국'이기에 다저스나 콜로라도 두 팀은 사실상 같은 조건에서 경기에 임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다저스 타선의 '좌완 투수 울렁증'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류현진과 어깨 대결을 벌일 콜로라도의 선발 투수가 좌완 신예 카일 프리랜드이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2승 1패를 거둔 다저스는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좌완 클레이턴 리처드에게 8이닝 동안 꽁꽁 묶여 0-4로 패했다.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6일 다저스 타선의 왼손 투수 징크스를 소개했다.
보도를 보면, 다저스 타선은 지난해 왼손 투수 상대 팀 타율(0.214), 출루율(0.291), 장타율(0.333)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작년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패해 주저앉았을 때도 디비전시리즈를 포함해 세 차례나 왼손 투수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당시 다저스 타선을 봉쇄한 왼손 투수는 지오 곤살레스(워싱턴 내셔널스)와 존 레스터(컵스·두 차례 등판)다.
올해에도 리처드에게 시즌 첫 영패를 헌납한 터라 다저스 타선의 왼손 울렁증이 곧바로 시선을 끌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라인업 구성보다 리처드의 구위가 워낙 훌륭했다고 평했다. 볼을 낮게 던지고 스트라이크 존 코너 구석구석으로 집어넣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러면서 "어제와 같은 경기가 작년만큼 자주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진일보한 좌완 공략 비책을 세웠음을 시사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다저스가 좌투수 공략을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로건 포사이드, 프랭클린 구티에레스 두 오른손 타자를 영입해 타선의 균형을 맞췄다면서 작년보다 득점력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소개했다.
다저스가 8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로 왼손 선발 투수와 대적하는 가운데 이런 전망이 통할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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