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채용' 관련해 "美인턴취업은 현지법 위반 가능성도"
盧사돈 음주운전 은폐도 도마…'안철수 때리기'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범보수 진영은 6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정조준하며 '아들 특혜채용' 의혹 등을 적극 쟁점화했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가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당시 낸 이력서와 관련, "12월11일 제출한 것으로 보이는 이력서에 12월21일자 입상내역이 기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력서 제출일은 12월4일로 돼 있지만 한국당은 '11'을 '4'로 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력서에 기재된 공모전의 심사기간은 2006년 12월7일∼12월20일이었고, 발표일은 12월21일이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정 대변인은 "준용씨가 공모전 수상자로 미리 내정돼 있었거나, 이력서를 21일 이후에 제출했거나 하는 두 가지 경우"라며 "전자라면 구직을 갈망하는 청년들에게는 배신이자 절망이고, 어느 쪽이 진실이든 공고 기간에 제출하지 않고 채용된 특혜 의혹을 비켜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혜 휴직'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고용정보원 인사규정에는 '개인자격으로 국내외에서 수학하게 된 때 2년 이내의 범위에서 휴직이 인정된다'고 돼 있는데 준용씨가 2008년 1월 말 휴직할 당시 미국 파슨스스쿨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정 대변인은 밝혔다.
정 대변인은 "한국고용정보원은 문 후보 아들에게 '선(先)휴직'이라는 편법을 동원해 6개월 휴직의 특혜를 주고 나중에 입학허가를 받자 휴직기간을 2년으로 연장해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후보가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아들이 파슨스스쿨의 입학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한국고용정보원에 입사했다며 "운 좋게도 양손에 떡을 쥐고 고민하게 된 셈"이라고 적은 것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2012년 10월18일 환노위 국감 속기록에 의하면 준용씨의 파슨스스쿨 입학허가 시점은 '한국고용정보원 휴직 이후'"라며 "양손에 떡을 쥐고 고민했다는 책 내용은 허위"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소속인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보도자료를 내 준용씨의 미국 인턴 취업이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부의장은 "미국 이민법 전문 변호사에 따르면 미국 이민법에서는 보통 다른 사람들이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이라면, 본인은 보수를 받지 않고 하더라도 허가받지 않은 취업으로 간주한다. 준용씨가 인턴 취업한 '퓨즈박스'라는 웹디자인 회사는 영리업체이기 때문에 미국 실정법 위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돈 배모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당 정우택 비상대책위원장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충청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이런 사항을 몰랐다고 하는 문 후보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과 국회에서 반드시 배씨의 만취 음주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반드시 밝힐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바른정당도 오신환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정권 출범 2개월 만에 일어난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고를 민정수석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힌 문 후보의 모습에 이제 염증이 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정 원내대표는 "머리카락 내려온 것이 좀 올라가고 초등학생 목소리가 중학생 변성기가 된 것을 가지고 달라졌다고 한다"며 "그 당의 주주와 실세는 박지원 대표다.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 뒤에 누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30여석을 가진 정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때 더 많은 혼란의 시대가 올 수 있다"면서 "실질적으로 좌파, 민주당의 2중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류여해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안 후보가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서 자신의 입대 과정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거짓 입대 스토리에 대해 한 번도 솔직하게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이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절한 인물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