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챔프전 이어 정규시즌 MVP도 독식…'토종' 자존심

입력 2017-04-06 17:54  

문성민, 챔프전 이어 정규시즌 MVP도 독식…'토종' 자존심

2년 연속 수상…한국 선수로는 첫 사례

지난해보다 득점 47.6% 증가…에이스다운 활약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현대캐피탈을 10년 만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문성민(31)의 정규리그 남자부 최우수 선수(MVP) 수상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MVP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후 이뤄졌고,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에서 수상자가 나올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서는 정규시즌 우승의 공을 김학민과 밋차 가스파리니, 한선수 가운데 한 명에게만 돌리기 힘들었고, 이들의 표가 갈리면서 문성민이 정규시즌 MVP를 품었다.

문성민은 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시상식에서 전체 29표 가운데 14표를 얻어 2년 연속 정규리그 MVP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MVP 수상으로 문성민은 두 개의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V리그 남자부에서 한국인 선수가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정규리그·챔프전 MVP를 독식한 것도 문성민이 한국인 선수로는 첫 사례다.

2005년 첫 수상자(현대캐피탈·후인정)가 탄생한 이후 정규리그 MVP는 2011-2012시즌(삼성화재·가빈 슈미트)까지 매년 수상자의 얼굴이 바뀌었다.

이후 레오나르도 레이바(삼성화재·등록명 레오)가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2014-2015시즌까지 3시즌 연속 수상하며 남자부 첫 연속 수상 기록을 달성했다.

문성민은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어 생애 첫 MVP를 수상한 뒤 올해까지 2년 연속 MVP 트로피에 키스했다.

앞서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던 문성민은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며 '트로피 수집'에 방점을 찍었다.

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에 석권한 건 숀 루니(현대캐피탈·2005-2006시즌), 안젤코 추크(삼성화재·2007-2008시즌), 가빈 슈미트(삼성화재·2009-2010, 2011-2012시즌), 레오(삼성화재·2012-2013, 2013-2014시즌) 이후 7번째이며,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문성민은 과반에 미치지 못한 득표로 MVP를 수상했지만, 그의 올해 정규시즌은 충분히 빛났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 739득점으로 지난 시즌(603득점)보다 무려 22.6%나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작년 48.47%에서 올해 54.62%로 '특급 공격수'의 기준인 50% 중반대를 회복했고, 서브 득점 71점 역시 자신의 최다 기록이다.

올해 문성민이 공격에서 많은 짐을 짊어진 이유는 남자부에 트라이아웃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수준급 선수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올해 문성민의 공격 비중을 높이는 '스피드 배구 2.0'을 들고 나왔다.

트라이아웃에서 6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톤 밴 랭크벨트는 시즌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고, 대체 선수인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가 온 뒤에도 문성민은 더 많이 점프하고 더 많이 때렸다.

그렇게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자리를 지킨 문성민은 이번 시즌 남자부 V리그에서 '에이스'라는 칭호가 가장 어울리는 선수였다.

문성민은 "아직 꿈에서 깨지 않은 거 같은데, 좋은 꿈 꾸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최태웅 감독님 만나서 상복이 터진 것 같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즐겁게 뛰어다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스포트라이트는 제가 받는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 가졌는데, 한 번 더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동료가 있어 제가 있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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