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복귀전서 950일 만의 승리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수술과 재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까.
당장 결과를 내는 것보다 건강한 몸 상태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류현진이지만, 만약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된다면 빅리그 연착륙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릴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등판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74일 만이며, 만약 승리투수가 된다면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950일 만이 된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친화구장 쿠어스 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해발고도 1마일(약 1천609m)에 자리한 덴버는 '마일 하이 시티'라고도 불리며, 적은 공기저항 때문에 다른 구장보다 타구가 멀리까지 날아간다.
다행히 류현진은 2014년 6월 7일 한 차례 쿠어스 필드 등판 경험이 있어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류현진은 이번 콜로라도전에서 80개 안팎의 투구 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 벤치에서는 시즌 초반 등판한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를 철저하게 조절해주고 있다.
4일 개막전 선발 클레이턴 커쇼가 84개(7이닝 2실점)로 가장 많이 던졌고, 5일 선발 마에다 겐타는 75개(5이닝 3실점)만 던지고 내려왔다.
6일 선발 리치 힐 역시 5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준 가운데 75개(5이닝 1실점)로 첫 등판을 마쳤다.
이제 막 재활을 마친 데다가 투수에게 부담스러운 쿠어스 필드에 등판하게 된 류현진 역시 관리 대상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2013년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0개를 던졌고, 2014년 첫 경기인 3월 2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은 87개의 투구 수를 소화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류현진의 첫 번째 임무는 5회를 채우는 거다.
만약 다저스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을 보여줘 리드를 안겨주면 금상첨화다.
그러면 류현진은 복귀전 승리까지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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