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2015∼2017년 영향 분석…관광 의존 카리브해 국가 피해 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 바이러스가 3년간 중남미와 카리브 해 국가에 끼칠 손실이 최대 180억 달러(20조3천5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6일(현지시간) 유엔개발계획(UNDP)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중남미와 카리브 해 국가들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70억(7조9천170억 원)∼180억 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카리브 해 국가들은 국제 관광 수요 감소로 인한 3년간의 잠재 손실이 90억 달러(10조1천79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0.6%가 지카 바이러스 탓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카 바이러스는 중남미와 카리브 해 국가들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빈국과 취약 국가를 중심으로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처럼 경제규모가 큰 국가는 지카 바이러스 충격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지만, 아이티나 벨리즈와 같은 나라는 해당 기간에 각각 GDP가 1.13%, 1.19%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에 물리거나 감염된 피의 수혈,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 접촉 등으로 전염된다. 감염 증상으론 열, 피부 발진, 눈 충혈, 관절 통증 등이 있다.
감염돼도 5명 중 4명 이상에게는 이런 증세조차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감염됐는지조차 모르고 넘어가지만, 임신부와 태아 등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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