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선거법원장 "재판 곧 시작…최대한 빨리 끝낼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014년 브라질 대선 당시 연립여당 캠프에 불법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둘러싼 재판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우마르 멘지스 연방선거법원장은 "재판은 곧 시작될 것이며 올해 상반기 중에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멘지스 법원장은 재판을 위한 모든 절차가 준비되고 있으며, 일단 재판이 시작되면 최대한 빨리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법원은 지난 4일부터 재판을 시작하려 했으나 새로운 증언을 청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변호인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재판이 언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태이며, 판결이 하반기에나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14년 대선에서 연립여당의 정·부통령 후보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이었다.
연방검찰은 호세프-테메르 캠프에 1억1천200만 헤알(약 396억 원)이 불법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방검찰의 부패수사 대상인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의 전직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연립여당 대선 캠프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연방선거법원의 7인 재판부가 2014년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하는 판결을 내리면 지난해 탄핵당한 호세프에 이어 테메르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연방의회가 30일 안에 새 대통령 대행을 선출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연방선거법원의 판결로 정국이 또다시 혼돈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의회에서 임기 1년짜리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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