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1983년 우기 뒤이어…'대기의 강' 현상 맹위 떨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번 우기 동안(10월∼3월) 30.75인치(78.1㎝)의 눈·비가 쏟아지면서 사상 2번째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국립 해양관리청(NOAA) 산하 환경정보센터는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번 우기에 내린 눈·비의 양은 지난 189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사상 두 번째라고 밝혔다고 머큐리 뉴스가 전했다.
사상 최다 강수량을 보였던 해는 1982∼1983년으로, 강수량은 34.38인치(87.3㎝)였다. 당시 엘니뇨 현상이 기승을 부려 캘리포니아 주 곳곳에 폭우와 강풍, 눈보라를 퍼부으며 36명이 사망하고 큰 재산피해를 냈다.
특히 환경정보센터는 2월 말까지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번 우기가 1982∼1983년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그 만큼 올해 1∼2월에 강수량이 집중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1∼2월에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폭풍우'(Pineapple Express storm),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이 큰 위력을 발휘했다.
열대 태평양 바다 위에 형성된 거대한 수증기가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겨울 폭우를 내리게 하는 현상이다. 태평양에서 습기를 잔뜩 빨아들인 뒤 육지에 상륙해 이를 토해내는 것으로 집중호우의 원인이다.
한편, 이번 우기에 쏟아진 눈·비로 캘리포니아 주는 4년째 이어진 가뭄에서 상당부분 벗어날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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