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동취재단=연합뉴스)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조소현(29·인천현대제철)이 북한과 결전에서 '필승 카드'로 쓰일 전망이다.
한국은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18 아시안컵 B조 예선 2차전 북한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10-0으로 이긴 5일 인도와의 예선 1차전에서 핵심 미드필더인 조소현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당시 북한 취재진은 윤 감독에게 '베테랑' 조소현을 쓰지 않은 이유를 묻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북한과 경기를 위한 것이며, 몸 상태는 좋다"면서 북한전에서 조소현을 '필승 카드'로 쓰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경기 전날인 6일 공식 훈련에서도 윤 감독은 "조소현이 남북 전에서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다른 선수들이 인도전 이후 회복훈련을 하는 동안 조소현은 북한전에 대비해 실전용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조소현은 "인도전에 나서지 않았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면서 "첫 경기에서 북한(8골)보다 많은 골을 넣어야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줘 중요한 북한전을 앞두고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이어 "3일과 5일 북한 경기를 다 봤는데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로 많이 교체되다 보니 경험 많은 선수의 역할이 많아 보인다"고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내비쳤다.
그는 "북한의 일방적인 응원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우리 대표팀에는 2015 캐나다 월드컵 출전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낙관했다.
조소현은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는 "휴대폰 등 전자기기가 없다 보니 선수들이 방에 모여 보드게임을 하거나 수다도 떤다"면서 "선수들끼리 더욱 끈끈해지고,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남북 전은 양측이 서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팬들이 기대해주는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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