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이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한다면서 7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데 대해 시리아 측은 '침략행위'라며 맹비난했다.
시리아 군은 이날 국영 SANA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미국은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한 사실이 규명되지도 않았는데 이를 핑계로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공격했다"며 "이는 국제법을 위반한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이 테러조직의 협력자가 됐다고 비난했다.
시리아 군은 이날 오전 3시42분께 벌어진 미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공군기지가 크게 파괴됐으며 군인 6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공군기지가 있는 시리아 홈스 주(州)의 탈랄 바르자니 주지사도 이날 시리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미사일 발사는 침략행위"라고 말했다.
바르자니 주지사는 미군이 공격한 알샤이라트 공군 기지가 팔미라의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는 작전을 지원하는 곳이라면서 "미군의 공격은 결국 테러조직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는 수니파 반군을 비롯해 IS, 알카에다 연계 조직을 '테러분자'나 '테러조직'으로 일컫는다.
시리아 외무부는 전날 문제가 된 이들리브 주에서 화학무기를 절대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시리아 반군 조직은 미군의 시리아 정부 공격을 환영한다면서 "시리아군의 공군력을 위축하는 더 많은 공격을 원하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미사일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에 보낸 미국의 강력한 메시지를 지지한다"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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