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달 초까지 각종 쓰레기와 불법 선전물로 몸살을 앓다가 구청이 대청소에 나섰던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에 다시 누군가 쓰레기를 놓고 갔다.
7일 동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소녀상 인근에 누군가 폐화분을 버린 뒤 쉽게 치우지 못하도록 테이프로 가로수와 가로등 기둥에 꽁꽁 묶어놨다.
흙을 가득 담아 무게가 30㎏에 달하는 이 폐화분에는 '언제까지 일본을 미워할 것인가', '천안함 자국 용사 동상은 하나도 없고 소녀상만 있는 독특한 나라'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동구청은 오전 10시께 관제센터와 연결된 폐쇄회로TV를 통해 소녀상 주변에 폐화분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장에 나가 수거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폐쇄회로TV로 수시로 소녀상 주변을 살펴 쓰레기 투기 등을 막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시민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 뒤 한 남성이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며 주변에 각종 쓰레기를 버리고 불법 선전물을 부착해 이를 떼는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었다.
이를 지켜보던 구청은 논란이 계속되자 시민단체와 합의해 소녀상 외에 모든 불법 방치물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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