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입주물량 폭탄에 대전 유성 부동산 시장 '휘청'

입력 2017-04-08 06:05  

세종시 입주물량 폭탄에 대전 유성 부동산 시장 '휘청'

석달 새 전셋값 8천만원 하락…세종·유성에 1만3천여가구 입주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규모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전셋값이 폭락한 가운데,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유성지역 부동산 시장도 덩달아 휘청이고 있다.


유성구에도 다음 달까지 3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분석 결과 지난 3일 기준 대전 유성구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보다 0.02% 하락했다.

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은 3주 전 -0.03%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바뀐 뒤 2주 연속 보합세(0.0%)를 이어오다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대전 유성구 아파트 전셋값은 세종시 정부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수요 등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줄곧 고공행진을 이어왔으나 지난달 처음으로 1년 2개월 만에 떨어졌다.

KB국민은행 주택시장 동향 조사에서도 지난 3일 기준 유성구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에 비해 0.02% 떨어졌다.

부동산 114 시세를 보면,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시세가 1억9천900만원이었지만, 현재 1억5천만∼1억8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층에 따라 1억2천만원에 내놓은 곳도 있는 등 전셋값이 석달 사이 최고 8천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아파트 전용면적 133㎡ 아파트(10층)의 경우에도 지난 2월 기준 국토부 실거래가가 2억6천만원이었지만, 현재는 2억1천만∼4천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지족동 열매마을 4단지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1억9천만원으로 5년 전(2013년 4월)과 같은 수준이다.

열매마을 7단지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셋값도 2억4천만원으로 4년6개월 전(2013년 10월)과 그대로여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전세가 하락은 유성구와 인접한 세종시에 아파트가 사상 최대 규모로 공급된 데 따른 것이다.

세종시 신도시에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입주민을 맞이하는 아파트가 1만370가구에 달한다.


이달만 새롬동(2-2 생활권) 11개 공동주택단지에 7천481가구가 입주한다.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이달 공급 물량만 따져도 지난해 세종시 전체 입주 물량(8천381가구)과 맞먹는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이 같은 역대 최대 공급 물량 때문에 세종시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1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0.02%)로 전환됐다.

2월 둘째 주부터는 하락 폭이 -0.11%로 급증한 뒤 5주째 -0.1% 안팎의 하락률을 나타내며 급락하는 추세다.

게다가 유성구 관내에서만 이달 중 죽동 대원칸타빌(1천132가구), 지족동 영무예다음(615가구)에 이어 다음 달 문지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1천142가구)까지 모두 2천889가구가 준공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오던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도 4개월 만에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기준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731가구로, 전달(556가구)에 비해 31.4% 늘었다.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범희 대전시 주택정책과장은 "세종시 출범 이후로 대전 인구가 5만명 넘게 빠져 나갔고, 올해는 특히 세종시 공급 물량이 최대로 늘면서 인구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유성지역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싼 세종시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는 사람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이어 "지금은 전세가 하락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회,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등 중앙기관 이전 논의가 활발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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