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 레슨이 필요해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스님, 절밥은 왜 그리도 맛이 좋습니까 = 박찬일 지음.
"저 회색 옷 입은 수행자들이 하는 요리가 과연 그 명성만큼 맛있을까. 진짜일까. (중략) 한번은 한 스님에게서 밥상을 받았다. 아아, 잊고 있던 '본디'의 미각.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내 어린 시절의 맛이 거기 있었다."
신간 '스님, 절밥은 왜 그리도 맛이 좋습니까'는 이탈리아 요리계 스타 셰프이자, 글 잘 쓰는 요리사로 알려진 박찬일 씨가 '순수의 맛'을 찾아 나선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정관·선재·대안·우관·적문 스님 등 내로라하는 사찰음식의 대가들과 함께 음식 재료 여행을 떠난다. 스님들과 함께 최상의 제철음식 재료를 얻기 위해 산과 들, 바다를 누비고, 자연에서 막 거둔 재료에 과장이 없는 조리 과정을 더해 최선의 맛을 살리는 법을 기록했다.
우리 본래의 순수 미각을 일깨우는 한편으로 오직 맛으로만 음식을 만들고 먹고 평가하는 데서 벗어나 사찰음식에 담긴 이타심과 생명존중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불광출판사. 304쪽. 1만6천원.
▲ 신앙도 레슨이 필요해 = 김인호 지음.
'신앙도 레슨이 필요해'는 심리학자이자 천주교 사제인 김인호 대전가톨릭대 대학원장이 펴낸 영성 심리학 서적이다.
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수년간 본당 사목활동을 통해 만나온 신자들의 다양한 고민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깊고 거룩한 신앙의 길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신앙의 길을 권하며, 삶의 문제를 영성과 심리학의 통합적 시각으로 풀어가도록 돕는다.
저자는 이를테면 "간혹 우울증 환자 중에 신앙인으로서 우울증에 걸린다는 것 자체를 신앙 부족으로 여기며 수치스러워하는 이들이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이어 "우울증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과 치료와 심리 상담 그리고 종교적 도움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라며 "단순히 신앙 활동에 매진하는 것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문적인 치료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심지어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고민에 대해 날카로운 진단과 처방을 내리면서 진심을 담은 위로와 따뜻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생활성서사. 272쪽. 1만4천원.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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