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산층 폭발적 성장…전세계 항공시장에 성장동력 될 것"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국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이며 장기적으로는 계속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런 헐스트 보잉 상용기 부문 동북아 마케팅 총괄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LCC 시장 분석 및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은 한국 LCC가 장기적으로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는 시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잉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한국 LCC의 중국 내 수송력은 16% 하락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수송력이 각각 153%, 154%씩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헐스트 총괄은 "한국 LCC들이 지난 2년간 국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전반적인 국제선 수송력이 늘었으나 유일하게 중국만 줄었다"며 "이는 정치 등 기타 외부적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인한 수요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곧 해소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중을 오가는 수요가 잠재치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중국의 소득 증가로 중산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이들의 여객 수요를 맞추느라 국내 LCC를 비롯한 전 세계 항공시장이 함께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재 중국 당국의 강한 규제가 향후 완화되면 이 같은 성장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잉에 따르면 한국을 오가는 항공여객 수는 최근 4년간 연평균 9% 증가했다.
이는 2006∼2010년 연평균 증가율 3%를 훌쩍 넘긴 것이다.
지난 6년간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수송력은 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국내 LCC의 수송력은 연평균 20%나 늘어 전체 항공좌석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항공기 보유 대수 역시 국내 FSC는 변동이 거의 없지만 LCC는 올해 106대로 지난해(82대)보다 30% 증가했다.
보잉은 국내 LCC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이미 포화상태란 지적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헐스트 총괄은 "한국 LCC는 운항 빈도가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노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낮은 운임과 운영 효율화를 유지한다면 수요가 공급을 충분히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이미 많은 국내 LCC가 쓰고 있는 B737 기종에 더해 곧 선보일 B737 맥스(MAX) 기종을 도입하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편다는 계획이다.
헐스트 총괄은 "B787 맥스는 연료 배출이 14%, 소음이 40% 적고 항속거리는 1천㎞가량 긴 우수한 기종"이라며 "한국의 기존 LCC뿐 아니라 새로 생겨나는 지역 LCC와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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