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우리가 유치하겠다"…빈 시도 환영 입장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강경 우파 정부의 교육법 개정으로 헝가리에서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놓은 헝가리 유럽중앙대학(CEU)이 오스트리아에 자리를 잡게 될 수도 있게 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총리실은 대학 설립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와 학교 이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로스가 199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설립한 CEU는 미국식 경영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세계 대학 평가에서도 50위권을 오르내리는 등 유럽 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지만 소로스가 헝가리 정부의 '타깃'이 되면서 폐교 위기에 놓였다.
헝가리 정부와 의회는 최근 28개 외국 대학을 겨냥해 본국에 캠퍼스가 없으면 헝가리에서 교육 기관을 운영할 수 없도록 법을 개정했는데 CEU가 이 법의 제재를 받게 됐다.
빅트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헝가리 출신이지만 미국 국적인 소로스가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며 줄곧 비판했다.
국제투명성기구 설립 등에 관여하는 등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큰 역할을 했던 소로스는 지난 미국 대선 때 민주당을 지지하는 등 헝가리 정부와 줄곧 반대되는 노선을 걸었다.
헝가리는 그의 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 등의 기부금 내역 등을 조사했지만 범죄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빈 시 당국도 총리실의 학교 유치 계획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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