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보도…"피해 사실은 확인안돼, 美 러에 사전 통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군이 폭격한 시리아 중부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에 러시아 군인과 전투기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러시아 측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아직 완전한 폭격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CNN 방송은 공습 당일인 7일(현지시간) 자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에 러시아인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은 그러나 러시아인들이 현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자국 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샤이라트 비행장 폭격 사상자 가운데 러시아인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시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아직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 폭격에 앞서 러시아 측에 관련 사실을 미리 알렸고 러시아군이 있을 수 있는 구역에는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도 영국 정부가 미국의 시리아 공격 준비과정에서 다양한 수준에서 긴밀한 접촉을 가졌다며 러시아군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아주 치밀하게 준비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군인 외에 러시아 전투기들이 샤이라트 비행장에 있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나 역시 피해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7일 새벽(시리아 시간)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을 가한 의혹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지중해 동부 해상에 있는 2척의 미 해군 구축함에서 발사됐으며,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들이 이륙한 곳으로 추정되는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이 타격 목표가 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미군 폭격으로 시리아군 장교를 포함해 군인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또 타깃이 된 공군기지가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언론은 미군 폭격으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 15대 이상이 파괴됐으며 격납고와 연료 저장고 등 비행장 인프라도 심하게 파괴됐다고 전했다.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군의 시리아 비행장 폭격을 "주권국에 대한 침공"이라고 비난했고, 러시아 외무부는 시리아 내 군사작전 중 비행 사고 방지와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국과 체결한 의정서의 효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