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정당 북부동맹 당수는 "최악의 실수" 비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폭격으로 맞선 미국 측의 대응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알파노 장관은 7일 "미국의 조치를 이해한다"며 "이는 시기적절하고, 방법 면에서 합당한 것으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추가 사용 위험을 억지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는 지중해에서 벌어지는 상황 전개를 최대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반(反)이민·반 유럽연합(EU) 성향의 이탈리아 극우정당 북부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미국의 시리아 폭격은 끔찍한 발상으로, 이슬람국가(IS)에 선물을 준 셈"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비난했다.
살비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국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아니면 아직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화학무기를 찾고 있는 전쟁광의 그릇된 조언에 이끌려 시리아에서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폭격으로 (서방이)이미 이긴 이슬람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미국의 누군가는 이라크와 리비아, 아랍의 봄의 재앙을 되풀이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살비니 대표는 작년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을 때 "미국 국민의 승리다. 이제는 우리 차례"라고 환호했었으나, 중동 내전에 있어서는 서구가 개입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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