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윤종석 김예나 기자 = 해양수산부가 목포 신항에 거치된 반잠수선에서 세월호를 꺼내 철재부두에 올려놓는 운송 작업의 기한으로 정한 10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부두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어차피 부두 내 거치 목표 시점은 당초 5일에서 7일로, 다시 10일로 계속 미뤄져 왔지만 이번에는 10일 기한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 해수부로선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다.
10일 이후에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지는 대조기에 들어가고, 대조기가 끝나면 바로 이어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선체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600대 조합을 세월호 밑부분에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원된 MT의 수는 456대에서 480대에 이어 600대로 계속 불어났지만 이번에는 세월호 선체를 번쩍 들어 철재부두 안에 내려놔야 한다.
MT를 120대나 더 추가한 해수부는 자신감을 보인다.
MT 600대가 세월호를 들어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무게가 세월호의 무게 추정치 1만6천t보다 1천t이나 많은 1만7천t이기 때문이다.
해수부가 추가 MT를 결정하기 전에 연 전문가 회의에서는 추가 MT는 60대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굳이 배(培) 수준인 120대의 MT를 투입한 것은 '이번엔 기필코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달력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11일부터 14일까지는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커지는 대조기다.
대조기에는 반잠수선에서 세월호 선체를 끄집어내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반잠수선은 자체 부양 기능을 조절해 조수간만의 차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만 대조기에는 수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
반잠수선이 수위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면 세월호를 짊어지고 선박에서 나오는 MT 행렬의 수평이 흐트러져 선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세월호 육지 운송이 10일을 넘긴다는 것은 14일까지도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까지도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을 완료하지 못할 수 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이미 지난달 31일 목포 신항에 도착해 선체의 육상 이송만 기다려왔다.
해수부는 참사 3주기를 목표로 인양 작업을 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그때까지 인양작업을 끝내지 못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