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7일 '미국은 왜 갑자기 시리아를 공습했을까'라는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러' 이미지를 벗고 대내외적으로 '스트롱맨'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시리아를 공습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건을 조사하기 전에 근거 없이 공격 주체를 지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하는 중에 이번 공습이 이뤄졌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신화통신은 밝혔다.
매체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일부 언론과 반대 세력으로부터 약점을 잡혔다"며 "시리아 정부군을 목표로 한 공습을 통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분명히 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또 반이민 행정명령 등 임기 초반 정책이 실패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권위가 실추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이번 공습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6일 지중해 동부 해상에 있는 해군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화학무기 공격의 거점으로 비난받는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60∼70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폭격은 주권국 시리아에 대한 침공"이라며 "이번 공격이 그러잖아도 어려운 상태에 있는 미-러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