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김기태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하며 눈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일주일 만인 7일 성사된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4 대 4 트레이드의 핵심은 외야수 노수광과 포수 김민식이다.
포수가 필요했던 KIA는 김민식을 요청했고, SK는 노수광을 원한다고 답하면서 양 구단은 카드를 맞춰갔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하나씩 더해지며 KIA(노수광·이성우·이홍구·윤정우)와 SK(김민식·이명기·최정민·노관현)는 4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이중 노수광은 2015년 5월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2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선수에게 트레이드 소식은 대단한 충격이다.
그걸 두 번이나 겪은 노수광은 김기태 KIA 감독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서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노수광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김기태) 감독님께 인사드리던 중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저를 알아보고 기회를 주신 김기태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노수광에게 김 감독은 은인이나 다름없다.
2013년 신고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노수광은 김 감독의 눈에 띄어 트레이드로 KIA에 입단하게 됐고, 2016년 기량을 꽃피웠다.
김 감독의 신뢰 속에 1군 77경기에서 타율 0.309, 4홈런, 30타점, 43득점, 12도루로 새 바람을 불어넣은 노수광은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호수비를 보여주며 야구팬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도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KIA가 치른 5경기에 모두 출전한 노수광은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이제 삶의 터전을 광주에서 인천으로 옮기게 됐다.
이날 신변을 정리하고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을 찾은 노수광은 새 팀 동료들과 인사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직접 인천까지 운전하며 생각을 다듬은 노수광은 "이번이 트레이드가 두 번째라 별로 감흥이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때처럼 설렌다. KIA가 날 성장시켜 줘 고마운 마음이지만, 새 팀에서도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수광의 2년 전 첫 트레이드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년 전에는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 2군 선수였다면, 지금은 단숨에 SK 주전 외야수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노수광 역시 "KIA에서 잘 되었던 기억이 많아서인지 새로운 느낌이다. 첫 트레이드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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