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보수단체 자금 지원하도록 전경련 압박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청와대가 대기업을 동원해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의 '관제시위'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의 허현준(49) 선임행정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6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허 행정관이 어버이연합 등 보수 성향의 친정부 단체를 지원하도록 전국경제인연합이나 대기업을 압박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행정관의 진술 내용 등을 검토하고서 필요하면 관련자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 청와대가 정무수석실 주도로 2014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전경련을 통해 총 68억원을 대기업에서 걷어 특정 보수단체에 지원했다는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특검팀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직권을 남용해 특정 단체의 활동비 지원을 강요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이들 사건이 특검법이 규정한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작년 4∼5월 복수의 시민단체들은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에 집회 자금을 지원한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전경련과 허 행정관 등을 고발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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